여행을 다녀온지 어느덧 2달이 되어 간다..
그동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다 올린다..생각만 하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보련다..
(여행기간 찍은 사진용량이 20기가가 넘는 방대한 양과 글재주가 없는데, 재밌게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
사진을 올리기 전,
이번 여행에 대해 정리 해 보고자 한다..
[떠나기 전날 모습..]
여행 시도 배경:
와이프는 유럽여행이 꿈이였고,
작년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스페인이 가장 컸던 거 같다..
모든 일정과 계획을 와이프가 잡고 자유여행으로 다녀보니,
그 자유로움에 나도 빠져든 것 같다..
맨처음 알아본 여행은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그러다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등을 알아보다 결정한 루트..
물론, 이번 48일간의 여행에도 일정, 숙소, 교통편 등을 모두 와이프가 계획하고 결제하고 실행했다..
이게 말이 쉽지, 계획대로 돌아다녀 보니 와이프님의 위대함을 뼈속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동할 때 없어선 안될 프린트 내용.. 각 도시별 차편 하나하나까지 이동경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여행이 현실이 되기까지:
와이프와 둘다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칠 만큼
이 무모한 짓에 의미가 있을까..생각 해 봤다..
거의 모든 이가 반대했고, 양쪽 집안 어른 설득이 가장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갔다와서 뭐먹고 살래.. 너무나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거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들이 태반이겠지만..
직장 상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행은 나중에 여유가 생겨서 가면 된다고, 그때 가도 늦지 않다고..
100% 맞는 말씀이다.. 나이 먹고 돈이 있을 때, 이곳저곳 편하게 다니면 된다..
어쨌든,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우린 떠났다..
여행 후:
맞았다.. 현실은 정말 냉혹하다..
둘다 스스로 그만둔 터라 실업급여 1원도 타먹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집값은 폭락 중인데 당장 올해 전세집을 옮겨야 하는 초난감함이 도사리고 있다..
퇴직금으로 다녀온 여행이기에 모든 게 궁하디 궁하다..
3자들은 그런다.. 아무리 그래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그랬겠지..
정말로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겠냐만은..
어쨌든, 우리 부부처럼 한치앞이 막막하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래도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다..
현실은 어렵게 돌아가고 있지만,
세상은 정말로 넓고 좋았다..
총 일수:
48일 (편하게 50일이라 칭하고 싶은..)
[2010년 4월 8일 ~ 5월 24일]
인천 -> 싱가포르(경유) -> 두바이(경유) -> 터키 -> 그리스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체코 -> 오스트리아 -> 스위스 -> 리히텐슈타인 -> 스위스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 인천
보통 유럽여행 하면 영국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만나본 배낭여행 족들도 거의 그런 루트였고..
우리처럼 터키에서 시작으로 동유럽으로 넘어가는 케이스는 여행 중에 보질 못했다..
여행다니며 가장 불편했던 점:
영어가 안되는 의사소통이 불편하긴 했으나,
나에겐 유료 화장실이 가장 불편했던 것 같다..
화장실을 돈내고 들어간다?! 문화충격과 같았다..
사실, 사용료라고 해봤자 몇백원이다.. 하지만, 이게 어찌나 아깝던지..
결국, 여행 기간동안 한번도 유료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몸이 알아서 적응했다.. 와이프 역시 2번 정도밖에 사용 안한 것 같다..
굳이 한가지 더 얘기 하자면
기본 에티켓이 통하지 않았던 같은 숙소 중국 여행객들..
스위스 숙소에서 새벽 12시, 1시까지 떠들 수 있는 그들 뿐이였다..싱가포르 숙소에서도..
얼마나 심하면 잠들려고 누웠다가 박차고 나가 조용하고 잠좀 자라 했겠는가..(누가? 내가..)
타인과 함께하는 여행자 숙소에서 마주치는 중국인들 때문에 매번 숙소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가장 좋았던 점:
둘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며 다녔던 부분..
여행기간 내내 회사때려치고 왔다는 우리를 가장 부러워했다..
특히, 여성 여행자들은 다들 로망이란다..
사용한 카메라:
삼성 VLUU ST550..
이번 여행에서 우리 부부만큼이나 고생한 녀석이다..
하루에 적으면 200 여장.. 많으면 4~500 여장을 매일 찍느라, 나중에는 찍고 싶어도 찍히지 않는 상황까지 갔다.. 여행에 돌아와서 AS를 맡기려고 했는데, 며칠 사용하지 않으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시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DSLR 카메라는 절대 가져가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이번 와이프와의 여행에 대해 대충이나마 정리를 했다..
추후, 이런 기회가 만들어 지고, 생긴다면
이번엔 남미나 오세아니아 쪽을 가보고 싶다..
[싱가포르에 정박 해 있던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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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여행이라.....정말 대단한 결정을 내리셨군요.^^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이렇게 자유로이 떠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희 부부 역시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공부하자고 해서 여태껏 이러고 살고 있지만은...ㅋㅋ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셨을 듯 싶어요.
터키, 그리스는 저희 부부가 너무너무 가고 싶어했던 곳인데, 여건이 안되서 못가봤어요.ㅠ.ㅠ
언젠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고 있지만, 현실이 어떨런지 모르겠네요.ㅎㅎ
48일간의 여행...그 이야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너무 너무 기대가 되네요.
두 분...너무 부럽고 또 대단해 보이십니다.
그렇게 생각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야 여행하고 오면 끝이지만,
그런 오지(?)에서 미래를 위해 공부하시는 두분이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텍사스는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준 곳이자 죽기 전에 꼭 다시금 가야할 곳이 되었네요.. 앞으로 그곳 소식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어려운 결정 내리셔서 떠난 여행이시네요! 잘 다녀오신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바디 랭귀지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습니다..
웃으면서 손짓 발짓으로 대충 해결 한 것 같습니다..
와우....그야말로 로망입니다 그려....
믿는구석없이도 그리 결단을 내리시다니.
근데 여행이 확실히 인생을,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만큼
또 다른 삶을 만들어가도록 재정립시켜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낍니다....왠만한 용기로는 어렵지요.
아직 양육할 새끼가 없을 때 해낸 거라서 ...그나마...좀 걱정이 덜되네요.
새끼 기르다보면 사실 암것도 시도를 못하고 주저앉아버리는게 인생인지라..
그 용기라면 뭐든 다 잘해낼거라 생각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데로, 딸린 식구가 없었기에 실행하는데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는 훗날에는 자식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